한국의 회화(繪畵)는 삼국시대부터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기 시작하였지만 조선시대에 이르러 제일 다양해지고 가장 격조가 높아졌다. 그 중에서도 산수화는 특히 활발하게 제작되었고 회화의 대종을 이루게 되었다. 변화의 양상도 제일 다양하고 분명하여 조선시대 회화사의 편년에 어느 분야보다도 도움이 된다.
산수화는 화단의 변화만이 아니라 시대마다의 사상이나 풍조를 담고 있어서 시대적 추이와 사상적 변모를 엿보는 데에도 크게 참고가 된다. 그러므로 산수화는 조선시대의 예술과 문화를 밝히는 데에 있어서 반드시 참고할 필요가 있는 분야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견지에서 조선시대의 산수화를 화풍의 변화에 따라 초기, 중기, 후기, 말기의 4기로 나누어 집중적이고도 요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